지금 야구팬들은 흥분의 도가니 상태입니다.
좋아서 흥분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KBS 1박2일"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흥분한 상태입니다.
9월19일 금요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두산의 2위자리를 두고 벌이는 빅매치가 열렸는데요. 3만명 매진을 기록한 이번 경기에서 1박2일팀은 지정석을 미리 사재기 해놓고, 그마저도 모자라 야구팬이 구입한 지정석까지 막아버리며 못들어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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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9월19일 롯데-두산전에 1박2일팀이 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롯데팬들은 기대반 걱정반으로 1박2일 홈페이지에 조용히 응원하다가 가달라고 부탁하는 글들을 올렸습니다. 저도 그런글을 올렸죠. 하지만 몇분도 안되서 삭제당했습니다. 롯데팬이 많은 걱정을 했던 이유는 사직구장에서의 촬영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영화 "해운대"의 촬영이 사직구장에서 있었는데 돈주고 야구 관람을 온 관중이 주인이 되어야 할 야구장에서, 촬영 스탭들이 관중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등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의 집에 와서 주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니 그야말로 주객전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선수들도 촬영에 신경이 쓰여서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 했었죠. 그렇게 때문에 롯데팬들은 1박2일이 온다는 소식에 큰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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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촬영팀이 사직구장에 왔을 땐 야구팬들의 걱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정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사직구장에서 지정석을 50석이나 사재기를 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모자라 관중들이 사놓은 수십석의 좌석들도 이들이 독점을 해버려서 관중이 자리에 앉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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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원에게 지정석 출입을 저지 당하는 야구 팬>

뿐만 아니라 스탭과 촬영장비들로 통로가 막히면서 지나다니는 관중들과 제작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클리닝 타임때는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클리닝 타임 : 5회말이 끝난 후 가지는 쉬는시간으로, 선수들은 휴식시간을 가지고 이시간에
필드 정리를 한다. 대게 3~4분정도 시간이 걸린다.)

보통 3~4분 정도로 끝내야 될 클리닝 타임 때 몰상식한 1박2일팀은 그라운드로 내려옵니다.
그리곤 공연을 하기 시작하는데 롯데를 응원하러 왔다는 인간들이 부른 곡은 1박2일 18번곡인 "무조건"이었습니다. 무조건은 대전 한화 이글스의 응원곡으로 유명합니다.
롯데를 응원와서 무조건이라니 ㅡㅡ 이들의 공연이 길어지면서 클리닝타임이 약 10분간 전개되었고 양팀 선수들과 감독들은 이를 어이 없는 표정으로 바라만 봤습니다.  클리닝 타임이 길어지다 보니 선발투수들의 어깨는 식어갔고, 그 영향 때문인지 6회에 송슨준 투수가 난타를 당하면서 실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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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을 전세낸 1박2일팀?>

1박2일은 팬들과 선수들만 막는걸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야구장을 찾지 못한 야구팬들에게 생생한 화면을 제공해줄 야구 중계진들도 이들에게 막혀버렸습니다. 정작 맘놓고 촬영해야 할 중계 카메라는 밖으로 쫒겨나고 예능프로 카메라들이 그라운드를 독식했습니다. KBS 야구장 그라운드가 방송국 세트장인줄 아는 모양입니다.

1박2일이 끼치는 민폐의 도가 지나치자 MBC ESPN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도 이들을 비난했습니다. "야구장의 주인이어야 할 팬들을 막고 방송 촬영을 하는건 어느나라 방송법이냐", "야구 발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던 분들이 다차려진 밥상에 젓가락만 들고 왔다" 라는 정곡을 찌르는 발언을 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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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PN의 한명재(좌)캐스터와 허구연(우)해설위원>

이번 사직구장에서 보여줬던 1박2일팀의 추태는 그들 스스로를 특권층이라 생각하는 오만방자함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유명 연예인, 유명 예능 프로그램이니까 어딜 가던지 무슨 일을 하던지 많은 사람들이 반겨줄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1박2일 제작진들이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제아무리 잘난 인간들이라도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3만 관중 中 1명일 뿐이고 야구장에선 야구가 "주" 가 되야지 예능이 "주"가 되어선 안된다는 점입니다. 야구 응원을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면 조용히 응원을 하다 가는 것이 올바른 일임에도 이들은 누가봐도 한 구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재밌는 장면 뽑아내려고 애쓰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KBS 1박2일 팀은 방송을 통해 야구팬들에게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조금 전(9월 20일 20시35분경) 1박2일 제작진이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사과문마저 형식적이고 변명으로만 가득합니다.
아래는 사과문의 내용입니다.

- 9월 19일(금) 사직구장 촬영관련 내용입니다 -


1박 2일 제작진입니다.


9월 19일(금) 촬영한 "1박 2일 - 부산에 가다" 편 촬영 중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부산 시민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불쾌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사직 야구장"을 방문하여,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관중들에게 즐겁고 유쾌한 추억을 선물 하고자 기획한 본 촬영에서 보다 세심한 준비과정을 통해 야구장의 주인인 관중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리지 않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처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돌발 상황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1박 2일 팀은 당시 촬영을 위해 50여석의 좌석(3열 지정석 1번~52번)을 확보하여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구단 측에 협조를 요청, 주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관중들의 통행에 불편을 끼쳐드리고 방송촬영으로 인해 경기장 내 혼잡을 야기한 점, 머리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모 현장 중계방송에서 지적한 “관중을 경기장에 못 들어오게 한다”고 묘사한 장면은 확인결과 경기장 경호원이 좌석을 문의한 관중의 좌석 위치를 정확히 안내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논란의 책임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임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야구장의 주인은 야구팬입니다. 순수하게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즐기는 야구팬 여러분의 열정을 존중하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지적하시는 어떠한 부분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위와 같은 일을 준비함에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시청자 여러분, 사직 구장을 방문한 야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 1박 2일 제작진 올림






출처 : 싱아흉아 블로그
http://sing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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